본문 바로가기
글씨배우기

글씨는 다양한 종이에, 다양한 도구로 써 보세요

by 먹튀캘리 2021. 2. 8.
반응형

가끔 머릿속으로 글씨를 써 봅니다.

마음속에 붓이 한 자루 생기면,

이리저리 써 보기도 하고

상상으로 미리 형태를 그려보기도

합니다.

 

꼭 종이 위에 써 보란 법은 없으니까요.

 

그리고 한 해에 종이를 만들기 위해

잘리는 나무는 얼마나 많을지?

 

방법이 없나? 검색을 해보니,

아르헨티나에서 온

사탕수수 잎사귀로 만든 종이가

있더군요.

 

나무의 대량 희생을 막기 위해,

사탕수수를 재배하고 버려지던

잎사귀를 종이로 만들어서

판매하고 있더군요.

​나무를 아끼자 반, 호기심 반 해서

기존에 쓰고 있던 A4용지 대신

구입했답니다.

 

화학처리를 한 백색이 아니라

누런빛이 나고, 잎사귀 성분이라서

그런 건지 종이 질감에 작은 반점들이

드러나는 종이랍니다.

 

왼. 사탕수수 A4 먹과 세필 / 오른쪽. 용봉지 2절 먹과 세필

 

누르스름한 종이 빛깔 때문에

먹을 쓰면 더 잘 보이기도

합니다,

조금 다른 느낌이라면,

A4용지이다 보니, 화선지와는

달라서, 먹물이 스며들지

않으니,  화선지 번짐에 

익숙하시면 어색할 수도

있답니다.

 

서예에 조예가 깊어도,

초벌 된 도자기에 바로

글씨 쓸 때의 생경함 같은 것이

있습니다. 물론 A4 용지에

많이 써 보신 분들은 아무

문제없습니다.

 

우측의 글씨는

문성 서화사에서 챙겨주신

귀한 종이 용봉지*에

피로감을 느껴보려고

귀퉁이까지 깨알글씨로

아낌없이 적어봤습니다.

종이가 정말 마음에 듭니다.

삼합지와 오 합지처럼

고가의 종이는 아니지만,

두께감도 있고,

노르스름한 빛깔에

두께도 꽤 있어서,

제가 참 좋아하는 느낌을

지녔습니다.

 

(이제 용봉 지는 살 수가

없는 종이가 되어버렸다네요.

사연을 알 수 없지만, 마음 아픕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붓은

여러 사이즈가에 여러 재질이

있습니다. 

제 호기심 때문이기도 하고,

다른 질감, 다른 재질은

다른 선과 느낌이 나오기

때문에, 꼭 알아야 되기

때문이기도 해서,

될 수 있으면 다양한 종이에

여러 종류의 붓을  써 보려 합니다.

세필은 작은 사이즈의 붓이죠.

작으면 마냥 쉬울 것 같지만,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든 생각은,

 

작은 세상이더라도,

있을 것 다 있는 세상이며,

작은 글씨도 매 한 가지로

필법 다 있단 생각입니다.

그래서 크기가 기준이 되면

안 되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아주 작은 획과 점도

 

눈에 보이거나,

안 보이거나,

아주 작거나,

아주 크거나, 

구별할 것 없이

 

큰 사이즈의 붓 쓸 때와 같이

붓 쓰는 법을 넣으면,

모양이 더 다양하고,

풍성해지는 것 같습니다.

2021.2.8 영교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