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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작품

빵케이스에 캘리그라피작품

by 먹튀캘리 2021.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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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를 쓰다 보면, 화선지뿐 아니라

다양한 소재에 내 글씨를 써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요,

다양한 소재나 다양한 도구,

그 모든것들이 식상함에서 탈출해서

새로운 느낌을 불어넣어 줄 수 있답니다.

작가는 모험심이 있어야겠지요.

 

 

아침 출근 길에 서문시장 근처에 있는

00윈 들리면 새벽부터 구운 빵 향기가

사람 기분을 참 좋게 만드는데요,

냉장 보관해야 더 맛있는 무화과

크림 크로와상 두 개와

그냥 크로와상 한개를

(더 오래 둘 때는 냉동해도 좋아요)

이틀 동안 야금야금 꺼내 먹으면서

행복했었네요.

다 먹고 남은 포장지는 지나칠 수 없죠.^^

(요즘 패키지들은 그냥 버리기

너무 아까워요)

 

 

 

모나미 붓펜을 쓱 꺼내서

정가 리스트 하윤주 황홀 극치 앨범 중

나태주 시인의 꽃잎을 발췌해서

글씨를 적어봅니다.

협소한 공간에 불룩한 재질이라서

붓을 들고 쓰기가 쉽지는 않지만,

즐겁습니다.

 

 

활짝 핀 꽃나무 아래서

우리는 만나서 웃었다.

눈이 꽃잎이었고

입술이 꽃잎이었다

우리는 술을 마셨다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사진을 찍고 그날 그렇게

우리는 헤어졌다

돌아와 사진을 빼보니

꽃잎만 찍혀 있었다.

 

 

 

하나 남은 빵은 다음 날 먹고, 

역시나 빵 케이스에는

윤동주 님의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중

별 헤는 밤의 일부를 적어

보았습니다.

 

어제 적었던 바깥쪽 패키지면은

불룩하고 거친 질감에

써서 재미있었고,

오늘은 안쪽의 오목하고

매끈한 부분에 

적어서 또 다른 재미가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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