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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희 님의 '나는 문이다' 시집에
실려 있는 시
'사막에서 만난 꽃'입니다.
눈부신 맨살 드러낸
캘리포니아 사막에서
몇 년째 묵언 중인
스님을 만났다
햇살 부서져 흰 것 뿐인 벌판에
기괴하게 몸을 튼 사라쌍수
기쁜 웃음 만발한 바위로 앉은
청화스님, 눕지 않고
그대로 십수년이라
서울서 간 나에게 백지 내밀던
사막에서 핀 한송이 꽃....
질 좋은 엽서지에
묵언 수행하듯이
한 자
한 자
천천히 적었습니다.
글씨 쓸때 좋은점은
말은 필요 없다는
것 아닐까요?
202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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