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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달아오른 쇠는
빨리 식는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얼굴을 잊어 먹어 버리는 게
세월이 지나서 머리가 녹이 슬어서
그런 것인지? 가끔 변명처럼
'안면인식 장애'가 있는 것 같다고
둘러데지만, 예전에 수업을 듣었던
학생 중에 이름은 물론 얼굴이
잘 생각이 안나는 분들도
있답니다.(죄송합니다.ㅜㅜ)
하지만 확실히 기억이 나는 분 중에
00 씨라고 계시답니다.
일반강좌 1기 제자랍니다.
00 씨는 허튼 소리를 안하는
말수가 적은 사람이었습니다.
첨에는 약간 재미가 없는
사람 같기도 했습니다만,
한 십 년쯤 사람들과 부대끼며 수업을
하다 보니 딱 할말만 하는
그 과묵함의 장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 면담 때, 글씨에 대한
원대한 포부와 계획을
장황하게 말하거나 이제
수업의 첫 발을 내 딪으면서,
이거 끝나면 다음 과정은
또 언제 시작하냐며
조바심을 내는 사람,
연습보다는 그 외적인것에
관심이 많아 글씨나 예술 관련
도서나, 재료, 혹은 도구를
많이 수집한 사람.
아니면 다른 곳에서 배우다가
온 경우인데 그전에 있던 곳의
단점을 늘어놓는 사람들 보다는
적어도 침묵이나 말수가
적은 것이 얼마나 큰 장점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외에도 시끌시끌
더 다양한 유형이 있겠지만,
무언가를 많이 수집하거나 많은 말을
하는 사람들은 진득하게 오래
쓰는 분이 잘 없었습니다.
물론 예외도 있습니다만, 거의
대부분이 그랬습니다.
계획과 설계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는 사소한 실천과
느려 터져도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더 생각나는 요즘입니다.
202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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