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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가르쳐주지 않는 글씨 TIP

용봉지에 무심필로 별헤는밤을 쓰다

by 먹튀캘리 2021.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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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아파트 옥상에 드러누워

한참 동안 밤하늘 별을 보고,

구름을 보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 아이들은 감성적인

부분들이 많이 떨어진다고

들었습니다.

자연과 벗할 기회가 너무

없기 때문인듯하여 몹시 안타깝습니다.

별이 안 보이는 건

도시의 전기가 너무 밝기

때문이랍니다.

과학이 발달하면서 얻는 것도 많지만,

결과적으로 현대인이 행복해지지는

않았으며, 보지 못하게 되고,

잃어 가는 것들이 더 늘어갑니다.

 

용봉지 2절지에

무심필로 쓴 글씨입니다.

제 작업실 미닫이 문에

붙여서 사진 찍었습니다.

표구를 한 것이아니라,

많이 구겨져 있습니다.

 

용봉지는 전지 장당 600원에

100장에 6만 원입니다만,

이제 만드는 곳이 사라집니다.

더 이상 구할 수 없는 종이가

되었습니다.

제가 쓰는 무심은 붓모 길이가

11센티 정도에 가격 5만 원

정도의 붓입니다.

문성 서화사에서 구입했습니다.

먹은 송죽 필방에서 주신

중국산 홍성으로 썼습니다.

 

무심필은 진흙탕을 발로 밀고 걷는 것처럼,

질박한 글씨를 쓸 수 있는 붓입니다.

물론 경쾌한 필획도 표현할 수 있습니다.

낙관은 일사 석용진 선생님이 파주신

인을 파일로 가지고 있다가

넣어 보았습니다.

 

작품은 하나 둘 모아서, 첫 개인전을

열어볼 작정입니다.

표구 값이 무서워 작품만 모여갑니다.

2021.2.20 영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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